한 학생의 꿈

조회 수 14314 추천 수 0 2011.07.15 21:38:10

  안녕하세요. 울산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문상화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아시다시피 저는 지방에 있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저희 학교에는 150명중에 이과생이 딱 2명이 있습니다. 그 중 1명이 저구요.. 음..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가 이번 한 학기 동안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아주 많이 했구요, 그 해답을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엔 시간을 내서 여기 게시판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글을 써도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학생님들께서 짧은 답변이라도 해주시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선, 제가 이 학과에 어떻게해서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면서, 1학년 1학기때 교내과학경시대회에서 물리부분 최우수상(1등)을 수상했습니다. 사실, 중학교때까지는 수학과 과학 등의 분야, 즉 소위 말하는 이공계분야에 흥미가 있어서 심층적으로 공부를 하고 그런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물론 외국어고등학교, 즉 문과성향이 강한 학교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수학과 과학에 지금 현재까지도 아주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또한 1학기 중간고사때 물리 시험에서, 전교에서 저 혼자 100점을 맞고 난 뒤부터, 제가 물리에 일가견이 있는가라는 착각이지만 은근한 자신감 속에서 6월달부터 '이과'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6개월간 해보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2학년 때 다시 '문과'로 전향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문과'지향적인 학교에서 학교수업은 '문과적인'수업을 듣고 토론을 하고, 저녁시간부터는 2시간동안 '이과' 수업을 개인적으로 들으면서, 문과와 이과가 왜 나누어져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고, 결국 나중에는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교육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 이것은 다른 이야기이지요... 저는 물리를 그냥 재밌게 공부하면서, 여름방학때 물리와 관련된 책을 읽다가 유난히 물리가 천문학과 관련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리학의 대가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거의 다 천문학과 관련되있는 것을 보고, 또 그런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에 매력을 느끼고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난 뒤, 1학년 2학기와 겨울방학때는 거의 물리학과 천문학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구요... 그러면서 저는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문과'적인 공부를 계속 하였습니다. 배우는 것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제 질문은 이겁니다. 과연 천문학이라는 학문이 순수과학, 순수학문의 한 분야인데, 과연 지식의 대통합 '통섭'의 마인드를 가지고 싶은 저에게 적합한 학문인지 알고싶습니다. 즉,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는 만큼 저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는데, 여기 천문학과에서 발휘할수 있는 메리트나 기회가 있는지, 혹은 일반적으로 이공계학생들이 깊이 배우지 않는 철학이나 윤리, 또는 역사 부분을 배우는게 여기 천문학과에 들어가는데에 도움이 되는지 알고싶습니다. 왜냐하면 천문학이라는 학문이 철학과 역사 등과아주 관련이 깊고, 또 우주의 기원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떤 현상을 보고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물론 외국어능력까지 갖추면 아주 훌륭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21세기의 대흐름인 통섭의 마인드를 끌고 가고 싶은 제가 이 학과에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천문학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인지.. 그리고 졸업후에 박사과정을 마치고도 마땅한 직업이 없고, 또 능력에 비해 대접을 못받는 다는 소리가 있어서 주변에 계시는 선생님들이나, 혹은 천체물리학 박사님께 여쭈어보아도 모두 제가 천문학과에 가는것은 일체 반대하셨습니다. 이런 제가 천문학과에 가도 좋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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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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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o

2011.07.21 00: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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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을 공부하는 것에 따로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도 좋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스로 내가 정말 천문학을 하고 싶어하고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생각이 있는지를 살펴본 다음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모두 저마다 추구하는 것이 모두 다릅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안정적인 생활, 혹은 명예 등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각각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어느 것도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단지 틀릴뿐이죠. 그러니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를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뜬금없이 이러한 말을 한 이유는 단지 통섭의 의미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라면 천문학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학문이란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 저마다 연관이 있기 마련입니다.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건너서 아는 분 중에 철학을 공부하시는 분이 필요에 의해 양자역학을 듣는 경우도 보았고 로스쿨 내에서도 이공계 출신인 경우 생각하는 방식이 기존의 법학을 공부하던 사람과는 다른 면이 있어 도움이 된다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어느 학문을 하든 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른 분야와 접합, 혹은 그를 통한 발상을 가질 수 있기에 통섭이라는 것을 꼭 천문학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언어는 천문학이 아닌 어느 분야를 하든 큰 메리트가 되기에 아직 결정은 못 내리셨다 해도 잘해두시면 좋습니다.


또한 대접이라 함은 자신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또한 정말 능력이 있다면 어느 분야든 충분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문학은 순수과학인 만큼 공부하시게 되면 석사, 박사를 밟아야 하기에 공부하는 기간이 깁니다. 남들이 취직해 있는 동안에도 계속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해야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살게 되는데 본인이 이러한 것도 감수를 하고 끝까지 다닐 생각이 있으신지를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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